여자, 거침없이 떠나라 [남인숙 저] Books & Movies


 2009년이 되고 이제 벌써 3월이 되어간다.
 지금처럼 내 인생에서 이렇게 많은 큰 결정들을 내려야 하는 순간은 없었다. 
 발걸음은 띄어야 했지만 어느 방향으로 내딛어야 할지 몰랐기에 계속 주춤주춤 거리는 사이 달력만 쉼없이 넘어갔다. 

 이렇게 갈등속에 혼자 머리를 쥐어뜯던 나에게 이 책의 제목은 강렬했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나의 상황과 매치되는 책이 있을까..놀라움에 감격하면서 혹여 한줄이라도 놓칠까 몇번을 다시 읽었다.
 
 요점을 정리하기 전에 이 책의 주제인 '떠남' 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저자인 남인숙은 말한다.

떠난다는 것은 '나'라는 본질을 바꾸기 위해 떠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둘러싼 어떤 안 좋은 환경을 떠나 좀 더 나은 삶의 변화를 이끌어 보는 시도이다.


그런 올바른, 성공적인 떠남을 위해 지켜야 할 원칙들이 있다.

첫째는, 항상 떠나기 위해 매일매일 조금씩 준비를 하자.
여행과 마찬가지로 올바르게 떠나기 위해서는 한 번에 결정해서는 안된다.어떤 목적지를 향해 갈건지 어떻게 떠나는것이 올바른 것인지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 '떠나기 위해 떠나는' 그런 착오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떠남이라는 것은 떠난다는 그 행동보다 내가 떠난다고 결정한 그 태도와 결단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떠난다는 건 '건망증이 심한 나'라는 나의 본질을 떠난다는 것이 아니다.
떠난다는 건 '건망증이 심한 나' 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건망증이 심해서 중요한 일을 까먹는 나' 를 바꾸기 위한 시도인 것이다.
그런 나를 떠나기 위해 나는 지금부터 노트필기를 하는 노력을 하여 '중요한 일을 까먹는 덜렁대는 나'를 떠날 수 있다.

또한, 갈길은 항상 스스로 정해야 한다.
 떠난다는 결정의 의미는 그 결정을 내린것이 '나' 라는 점에 의미가 있듯 모든 결정의 책임은 내가 지고 가야 한다. 
갈등할수록 약해지는 건 사람의 본능인만큼 어떤 선택의 기로에 서게되면 자연히 남에게 의지하게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의지하는 것은 말 그대로 잠시 기대는 것이지 남에게 나의 인생을 결정하게 하는 것은 큰 실수가 된다.

 '재미가 아닌 기쁨을 쫓아라' 
  나는 지금껏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어떤 관계로 가든간에 그것이 나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고 믿어왔다. 
나를 괴롭히는 관계도 불편해 하는 관계도 나는 현실은 그런 것이라고, 이건 사회성 배우는 과정일 뿐이라고 나를 달래왔다.
그렇지만 결국 내가 추구했던건 사람을 알아가는 재미였을 뿐이지 나의 삶의 기쁨으로 다가왔던 적은 드문 것 같다.
책은 말한다. 내 감정에 충실해 내 곁에 두게 하는 사람만이 정말로 내가 필요한 사람으로 남게 된다고. 


 이런 단계들을 거쳐 떠남이라는 것에 익숙해지면 사람들은 과거에 어리석었던 자신을 깨닫고
 그동안 낭비했던 세월에 스스로를 미워하게 된다고 한다. 
  올해 내가 그랬던 것 같다.
  작년의 내가 미웠다. 
  내가 정말 추구하던게 무엇인지 몰라 방황했던 그 시간이 아까워 몇달동안 가슴이 아팠고 내 스스로를 더더욱 미워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그렇지 않기로 했다. 남인숙은 모든 이 떠남의 과정을 여행과 비교한다.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기 전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은 도착하는 곳이 현재 살고 있는 곳과 다른 세계일 것이라고 꿈을 꾼다.
떠나기만 하면 목적지에는 자신이 원하던 모든 것이 이미 갖춰져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그런 100% 의 기대는 여행지의 진정한 기쁨을 찾는데 방해물이 된다.

진정한 여행의 '기쁨'은  여행지에 숨겨져 있는 나만의 1%를 찾는 것이다.
남들이 다 아는 필수 여행코스가 아니더도 괜찮다.
우연히 간 뒷골목 거리에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를 파는 그런 조그만 커피집을 찾았다면 그것만으로 이 여행이 '나의' 여행이란 그런 특별한 빛을 발할 수 있지 않을까.

인생도 그런 것이다.

남들이 봤을 때는 보통 사람이 가지 않는 인생의 코스를 밟는다 하더라도 그 길을 딛는 발걸음 발걸음이 나에겐 기쁨이고 보람이 된다면 후회는 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
스스로에게서 먼저 떠나라'
나에게 특별한 모든 '떠남'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떠난다는 것이 전제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상황만 수없이 바꾸어서는 성공할 수 있다. 더 나은 환경을 위해 현재를 떠났다면 그 새로운 상황에 맞는 새로운 '나'가 필요할 것이다. 나를 떠나는 것을 몇번 하다보고 익숙해 진다면 최소한 앞으로 같은 실수, 같은 고난을 반복하는 인생을 살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나에게 제일 와닿는 말은 마지막 구절이었다 -  '언제나 좋은 곳에 도착할 것이라고 믿어라'
"길 위에서 낯선 곳을 향하려고 할때는 항상 언제나 내가 좋은곳을 도착할 것이라고 자신의 발걸음을 축복해 보세요"

앞으로 내가 잘될지 망할지 알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가 내린 결정이니 후회하지 말고 잘될 거라고 믿자.
결과에 상관없이 먼 후에 난 '떠남' 이란걸 스스로 선택한 나에게 대견해 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우물쭈물 하던 나를 내쳐버리고 난 이제 새로운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된 것 같다.
망설이지 말고 결정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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